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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성장서사, 추억, 시대성

by 반복이답 2025. 3. 24.

 

목차

  • 감독의 성장 서사
  • 추억을 자극
  • 영화의 시대성

빅토르 에리세 영화 감독
빅토리 에리세 영화감독

 

빅토르 에리세 감독은 4편이라는 적은 수의 작품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페인의 거장입니다. 에리세는 비스카이아도 카란차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법학, 정치학, 경제학을 배웠습니다.그는 1963년 영화 연출을 배우기 위해 영화 학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특히 중년 세대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적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성장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스페인의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는 시대성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는 에리세 감독의 시선이 어떻게 중년층의 감정과 맞닿는지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풀어봅니다.

감독의 성장서사로 풀어낸 내면의 풍경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대표작인 밀랍의 영혼(El Espíritu de la colmena, 1973)은 1940년대 스페인을 배경으로 어린 소녀 아나의 시선을 통해 현실과 환상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성장의 순간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성장 드라마가 아니라 내면의 정서적 성장을 미묘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중년층 관객들이 이 영화에 깊이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돌아봤을 때 자신이 지나온 유년기의 불안정함, 호기심, 외로움 등을 에리세의 화면 속에서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사를 거의 배제하고 인물의 시선과 공간의 분위기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연출은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 담백함이 과거의 나를 돌아보게 하고 현재의 감정에 진실하게 다가가는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중년 세대는 에리세의 영화에서 단순한 회상이 아닌 치유의 경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추억을 자극하는 정적인 영상미

에리세의 영화는 움직임보다는 정지된 이미지에서 감정을 끌어냅니다. 특히 남쪽(El Sur, 1983)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통해 세대를 넘어서는 기억과 정서를 담아냅니다. 이 작품은 직접적인 사건보다는 그 사건이 남긴 여운에 초점을 맞춥니다. 중년 관객들이 특히 공감하는 지점은 바로 이러한 연출 방식에 있습니다. 인물 간의 갈등이나 변화는 소리 없이 다가오고 긴 침묵과 조용한 컷 속에서 관객은 자기 자신을 비춰보게 됩니다. 중년은 자연스럽게 과거를 떠올리는 시기이며 에리세의 영화는 그러한 회고적 시선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는 흔히 영화는 기억의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의 영화는 그 말을 완벽하게 증명합니다. 한 장면, 한 이미지가 과거의 감정과 조우하게 하며 그것이 잊고 있던 감정의 파편을 건드리는 방식으로 추억을 되살려냅니다. 그래서 에리세의 작품은 단순히 옛날 영화가 아닌 중년에게는 정서의 타임캡슐로 작용합니다.

스페인 시대성 속에 녹아든 보편적 감정

에리세 감독의 영화는 스페인의 정치적 격변기 특히 프랑코 독재 체제 아래 있었던 스페인의 시대상을 은근히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직접적이거나 선동적인 방식이 아니라 인물의 표정, 침묵, 거리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중년층 관객에게 이 시대성은 단지 역사적인 맥락이 아닌 개인의 삶과 얽힌 기억의 시간입니다. 밀랍의 영혼 속에서 괴물에 대한 두려움은 단순히 어린 소녀의 감정이 아니라 당시 사회 분위기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성은 중년 관객에게 과거를 회상하게 하고 동시에 현재를 성찰하게 만드는 도구로 작동합니다. 에리세의 연출은 관객에게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는 관객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꺼내어 해석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감정을 재구성하게 합니다. 이처럼 에리세의 시대성은 특정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시대를 겪지 않은 관객에게도 보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중년에게는 자신의 삶 전체를 꿰뚫는 넓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작품은 화려하거나 빠르지 않지만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성장의 기억, 잊고 있던 감정,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그의 영화는 중년 세대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창이 됩니다. 진정한 감정의 예술을 만나고 싶다면 에리세 감독의 작품을 꼭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